찬 바람이 불고 기온이 크게 떨어진 이맘때는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주로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에서 뇌졸중 발생 위험이 크다고 알려졌지만, 결핵 환자 혹은 결핵 치료 환자도 뇌졸중 발병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졸중 분야에서 권위 높은 학술지인 뇌(stroke) 최신 호에 결핵이 뇌졸중 위험인자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결핵, 뇌졸중 발병 위험 높이는 위험인자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명 중 1명은 결핵균에 감염되어 있다. 2020년에는 약 987만 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했으며, 약 149만 명이 결핵으로 인해 사망했다. 우리나라의 2020년 결핵 신규 환자는 1만 9,933명으로 전년(2만 3,821명) 대비 16.3% 감소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1위, 결핵 사망률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국제진료센터 이한림 임상강사·한양대학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핵 환자와 비결핵 환자를 평균 3.8년간 추적 관찰했다.연구팀은 2010년 1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 건강검진에서 결핵이 확인된 사람 7만 2,863명과 나이와 성별을 맞춰 같은 인원으로 대조군을 뽑아, 뇌경색 발병에 영향을 주는 비만도나 흡연력, 음주력, 활동량, 수입, 거주지역, 동반질환지수 등을 모두 반영하여 결핵과 뇌졸중의 연관성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결핵을 앓았던 것만으로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경색 발병 위험이 2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핵이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인 위험 요인이라는 의미다.
면역반응과 염증 등이 심혈관에 영향 주는 것으로 보여연구팀은 결핵이 뇌졸중 발병에 영향을 주는 이유로 결핵으로 인한 면역반응과 염증 등이 심혈관에 부담을 주어 뇌경색 위험을 키웠을 것이라 추정했다. 또, 결핵 환자의 경우 혈소판의 수와 활동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경우 혈전 생성이 빈번해지는 응고항진상태로 이어져 뇌경색 발병을 부추겼을 것으로 해석했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결핵 환자 당사자나 가족뿐 아니라 치료를 맡은 의료진 역시 뇌졸중 발병 위험을 인지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주관한 신동욱 교수는 "결핵 환자 상당수는 고령이라 뇌졸중에 더욱 취약하다"라며 "결핵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뇌졸중에 대한 위험도를 평가하고 관리하는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결핵 전문가들은 결핵 치료가 종료되면 결핵의 관리가 끝나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결핵에 의한 질병 부담 감소를 위해서는 결핵 생존자에서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이나 폐 외 다른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는 보건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핵, 꾸준히 치료하면 완치 가능결핵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 complex)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다. 결핵균이 우리 몸에 침투하면 전신 어느 부위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결핵이 생기는 원인은 결핵균이 우리 몸속에 들어와서 몸에 염증과 감염성 질환이 일어나게 되는 질환이다. 결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폐결핵의 주요 증상은 △기침 △가래 △객혈 △발열 △식욕부진 △체중 저하가 있다.결핵은 꾸준히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지만, 다른 감염병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 전 세계 사망원인 13위일 정도로 높은 사망률을 나타내는 이유는 치료 기간이 비교적 길고, 복용해야 하는 약제가 많기 때문이다. 결핵균은 느리게 성장하는 특성과 단단한 구조 등으로 인해 일반적인 항생제가 작용하기 어렵다. 그래서 결핵균에 효과적인 항결핵제를 사용하며 꾸준히 복용해야 결핵균을 제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