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목숨을 앗아간다. 뇌졸중에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출혈(출혈성 뇌졸중) 두 종류가 있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피떡(혈전)이 생겨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에 피가 통하지 않아 뇌세포가 죽는 질환이다. 뇌출혈은 뇌혈관이 파열되면서 혈액이 뇌조직 안에 혹은 뇌 바깥쪽에 고이는 질환이다.
뇌출혈 중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것은 뇌 표면에 발생하는 '지주막하출혈'과 뇌 실질에서 발생하는 '뇌내출혈'이다. 뇌내출혈이 생기면 뇌 안에 피가 고이게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뇌내출혈로 진료받은 사람은 57,345명이다. 2017년 55,330명에서 3.6% 증가한 수치로, 연평균 증가율은 0.9%다. 2021년 전체 진료 인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로 전체의 28.4%를 차지했다. 이어 70대(23.3%), 50대(18.8%) 순이다. 60대 뇌내출혈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외과 이윤호 교수는 “혈관이 딱딱해지고 찢어지기 쉬운 상태의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자가 50대 이후에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뇌내출혈, 주요 원인은 고혈압...증상은?고혈압을 오래 앓으면 뇌 안의 작은 혈관이 손상될 수 있다. 손상된 뇌혈관은 스트레스나 압력에 취약해져 쉽게 터지면서 뇌출혈이 발생한다. 기저핵이나 시상 같은 대뇌의 깊은 곳이나 소뇌, 뇌교 같은 부위에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이 잘 생긴다. 소뇌는 우리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곳이기에, 여기에 뇌출혈이 생기면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균형을 잡는데 문제가 생겨 비틀거리고 넘어지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또, 몸의 오른쪽 또는 왼쪽 중 한쪽의 팔다리만 감각이 둔해지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언어장애도 뇌내출혈의 흔한 증상이다. △발음이 어눌해지는 구음장애가 나타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만 말은 하지 못하거나 △말을 많이 하지만 이상한 말을 하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하며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뇌출혈을 의심해야 한다.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매우 심한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한쪽이 잘 안 보이는 시각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복시일 때는 한쪽 눈을 가리면 물체가 하나로 잘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뇌출혈 발생 이전에는 자각 증상이 전혀 없다가 이 모든 증상이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다.
응급치료 중요한 뇌출혈뇌내출혈의 크기가 커서 뇌 주위 압력이 급격하게 상승하면 의식이 저하되거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뇌출혈 발생 후 1~2일 이내에 사망하는 환자가 가장 많고, 발생 30일째에는 사망률이 35~52% 정도로 나타난다. 특히, 뇌내출혈은 재발하기 쉬운데, 재출혈하면 사망률이 현저하게 높아진다. 따라서 뇌출혈 증상을 숙지했다가 증상이 나타나면 응급실에 빠르게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혈된 피는 주변 뇌를 압박해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뇌 부위가 계속 손상될 수밖에 없기에 즉시 119에 전화해야 한다.뇌출혈 의심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의료진은 일반적으로 뇌에 x선을 투과하는 ct 검사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뇌경색인지 뇌출혈인지 확인한다. 뇌출혈로 확인되면 응급수술을 진행할지 평가한다. 출혈량이 적은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시행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 출혈량이 중간 이상이라면 혈종(핏덩어리) 제거술을 시행한다. 작은 기구를 삽입해 혈종을 녹여서 빼내거나 두개골을 절제하고 직접 혈종을 제거한다.
뇌출혈 예방하려면...혈압 관리 철저히 해야-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및 콜레스테롤을 측정하고 혈압, 당뇨병 및 고지혈증이 있다면 꾸준히 치료한다.- 과도한 음주는 삼가고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음식을 싱겁게 골고루 먹으며 채소와 생선류를 충분히 섭취한다.-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