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하거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속쓰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특별한 이유 없이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위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속쓰림, 소화불량과 같은 증상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 소화제나 위장약을 먹고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속쓰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위궤양’을 꼽을 수 있다. 내과 최성한 원장(소문난내과의원)은 “위궤양은 무증상인 경우부터 상복부 불편감, 통증, 속쓰림, 식욕부진 등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궤양을 방치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방치된 위궤양은 합병증으로 토혈, 혈변 등의 증상과 천공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최 원장의 설명이다. 최성한 원장의 도움말로 위궤양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q. 위궤양이란?위궤양은 여러 요인에 의해 위의 점막에 결손이 발생하여 가장 표면에 위치한 점막층보다 깊게 패면서 손상이 진행된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궤양은 십이지장에도 발생할 수 있는데, 위궤양과 십이지장 궤양을 통칭하여 ‘소화성 궤양’이라고도 부릅니다.
q. 위궤양의 원인이 궁금합니다.위에서 분비되는 위산과 펩신은 음식을 소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위산과 펩신은 위벽에 손상을 입히는데, 건강한 위에서는 이를 방어하는 물질이 있어서 위벽이 손상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위벽을 공격하는 인자와 방어하는 인자의 균형 상태가 깨지면 위벽에 상처가 생깁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처가 회복 없이 지속되면 위궤양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과거 위궤양은 스트레스, 약제 등이 원인이라고 여겨졌으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 이하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면서 위궤양 발생의 주된 원인은 헬리코박터균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후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제균 치료가 위궤양의 치유 및 재발을 방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최근에는 인구 고령화와 함께 근골격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 증가 등으로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제 또는 아스피린 등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약물로 인한 위궤양 발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뇌 손상, 심한 화상 등의 기저질환, 그리고 드문 원인으로는 위산과다 질환인 졸린거 엘리슨 증후군(zollinger?ellison syndrome) 등도 위궤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q.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의심해볼 수 있나요?위궤양의 증상은 무증상인 경우부터 상복부 불편감 및 통증, 속쓰림, 더부룩함, 식욕부진과 같이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궤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위 내부의 출혈이 발생하며 토혈이나 혈변, 흑색변을 볼 수 있고, 천공으로 인한 복통 및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아울러, 반복되는 궤양은 위의 출구 부위를 좁아지게 만드는데, 이로 인해 음식물이 잘 통과하지 못하며 상복부 팽만감, 구토, 그리고 음식 섭취가 제한되며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화성 궤양 중 하나인 십이지장 궤양도 동일하게 속의 불편감이 있을 수 있는데요. 위궤양과는 양상이 약간 다르게 나타납니다. 십이지장 궤양의 경우 공복 상태에서는 위산과다로 인해 속이 아프고 쓰린 증상이 나타나지만, 식사를 하면 증상이 호전됩니다. 따라서 통증을 없애기 위해 계속 음식을 섭취하여 체중이 느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위궤양 환자는 십이지장 궤양과 달리 음식물을 섭취하면 통증을 느낍니다. 그래서 환자가 음식을 꺼리며 식욕감퇴, 구토, 오심을 경험하며 체중이 줄어듭니다.
q. 진단을 위해 필요한 검사가 있다면?소화성 궤양을 진단하는 가장 중요한 검사는 ‘위내시경 검사’입니다. 위 내시경 검사는 위궤양의 위치 및 형태를 파악하는데 도움 되며, 궤양이 발견된 경우 양성, 악성을 감별하기 위한 조직검사를 실시간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위궤양을 진단하는 데 있어 아직 위 내시경 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은 없습니다. 과거에는 바륨을 이용한 위장관 조영술을 통해 소화성 궤양을 진단하였는데요. 조영술을 통한 진단은 궤양의 크기가 최소 5 mm이상일 때 진단이 가능하여 내시경 검사와 비교했을 때 진단 정확도는 떨어집니다. 또한, 궤양이 발견된 경우 악성과의 감별을 위한 조직 검사를 시행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위장조영술은 소화성 궤양의 일차적인 진단 방법으로는 추천되지 않습니다. 다만, 상부위장관 조영술은 소화성 궤양의 합병증으로 폐쇄가 발생하였을 때 형태를 이해하는 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q. 위궤양으로 진단되면 어떤 치료가 진행되나요?출혈이나 천공이 없는 궤양은 공격인자 억제제인 위산분비 억제제, 제산제 및 궤양의 치유를 돕는 점막 보호 인자 등을 4~8주간 복용합니다. 소화성 궤양의 치유를 유도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약제는 양성자 펌프억제제인데요. 주된 작용 기전은 위 내 ph 농도 상승으로 재생 상피가 위산, 펩신 등에 의해 손상되지 않도록 하여 재생상피가 쉽게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헬리코박터균 감염이나 진통제 등의 유발요인이 있다면 이에 대한 제균 치료 및 유발 약제 중단도 필요합니다.도움말 = 최성한 원장(소문난내과의원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