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pneumonia)은 병을 일으키는 세균에 의해 숨을 쉬는 경로 중 호흡세기관지 이하 부위의 폐조직에 염증반응과 경화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폐렴은 가볍게 여길 질환이 아니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폐렴은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인 질환이다. 어떻게 폐렴이 사망까지 이어지는 걸까.
폐렴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폐렴구균 등 박테리아 감염 ▲인플루엔자(독감)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라이노바이러스(감기) 등 바이러스성 감염 ▲토양, 곰팡이 등에 접촉할 경우 나타나는 진균성 감염 등이다. 이 중 폐렴구균이 27~69%로 가장 많다. 고령자의 경우 음식물 섭취가 폐렴을 부르기도 한다. 이를 흡인성 폐렴이라 하는데, 식사 도중 사레 들리면 음식물 등이 기도로 들어가 폐까지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다. 폐렴이 생기면 일반적으로 기침, 가래,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 폐렴에 걸리면 폐포에 염증 물질이 생기는데, 이 때문에 산소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숨쉬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심하면 폐 전체에 염증이 퍼져서 폐 기능에 장애가 생기고 결국 호흡부전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고령자는 폐렴의 일반적인 증상이 잘 안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에 세균이 침투하면 이를 막기 위한 면역 반응으로 백혈구가 순간적으로 모인다. 이러한 백혈구가 뒤엉켜 노란색의 화농성 가래가 만들어지고, 그 과정에서 열이 난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백혈구의 수가 줄어 세균이 폐에 들어와도 이를 막기 위해 모이는 백혈구의 수가 적어진다. 그러다 보니 생기는 가래 양도 적고, 가래가 줄면 기침도 적게 하고, 열도 잘 안 생긴다. 이와 같은 기전으로 고령자가 폐렴에 걸리면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폐렴은 진행될수록 치료가 어려우며,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 고령자는 경미한 증상이더라도 일단 나타나면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폐렴 검사를 위해 내원하면 문진과 함께 흉부 x-ray 촬영을 한다. 일반적으로 기침, 가래, 발열이 동반되면서 흉부사진 상 폐렴과 유사한 소견이 있으면 폐렴 진단을 받게 된다. 요즘에는 효과적인 항생제 덕분에 폐렴이 완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폐렴 원인균의 항생제 내성도 점차 더 강해지고 있어 폐렴은 옛날보다 더 치료하기 어려워졌다. 고령자에게 많은 중증 폐렴은 항생제 치료를 해도 패혈증이나 쇼크로 악화될 위험이 높아 사망률이 35~50%에 달한다. 모든 폐렴 환자에게 합병증이 동반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에게서 흉수, 농흉, 폐농양 등이 생긴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특히 65세 이상에게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권장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소변이로 인해 매년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는 반면, 폐렴 백신은 65세 이후에 1회만 접종하면 된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신동우 원장(류마내과의원)은 “폐렴 백신에는 2가지 종류가 있는데, 65세 이전에 맞았다면 아마 의료기관에서 13가 백신을 맞았을 것”이라며, “65세가 넘어가면 보건소에서 무료로 놔주는 23가 백신을 접종일로부터 5년이 경과한 후 한번 더 맞으면 된다”고 설명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신동우 원장 (류마내과의원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