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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유혹] 마이클 잭슨을 죽음에 이르게 한 우유주사...‘프로포폴’

과거 ‘마약 청정국'으로 불렸던 대한민국에서 사회적 이슈로 '마약'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우리 한국 사회를 병들게 만들고 있는 마약에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마약 남용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하이닥과 주준경(위례중앙약국) 하이닥 상담약사가 나섰다.



2009년 전 세계를 충격으로 빠트린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사망 사인은 약물 중독이었다. 불면증에 시달리던 마이클 잭슨에게 주치의였던 콘라드 머리가 일명 우유주사라고 불리는 ‘프로포폴’을 매일 50mg씩 투여한 결과였다.



프로포폴 오남용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이 밖에도 대한민국에서는 거의 매년 유명인들의 프로포폴 오남용 뉴스가 미디어에 오르락내리락한다. 한때 원기회복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며 강남에서 유행처럼 번진 프로포폴, 왜 위험한 걸까?



프로포폴은?

‘프로포폴(propofol)’은 전 세계적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페놀류 정맥 마취제이다. 수술이나 수면내시경과 등 마취한 필요한 검사 시 사용되거나, 인공호흡기를 이용하는 환자들을 진정시킬 때 주로 사용한다.



프로포폴은 코로나 백신으로 국내에서 유명해진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전신 ici회사가 1973년에 개발하여, 1989년 fda의 허가를 받았다. 프로포폴은 기존에 사용하던 바르비투르산계(barbiturate) 마취제 보다 ‘강한 마취 효과’, ‘빠른 의식 회복’, ‘적은 부작용’을 가지고 있어 기존에 존재하던 마취제들을 빠르게 대체했다.



프로포폴은 과거 ‘우유주사’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프로포폴이 ‘소수성물질’이라 대두유와 계란의 레시틴을 이용해 '에멀전화(emulsification)'시켜 정맥 주사하였는데, 그 탁한 흰색이 우유처럼 보여 우유주사로 불리기 시작했다.



프로포폴은 어떻게 사용되어 왔는가?

프로포폴은 전신마취를 위해 가장 자주 사용되는 약물이다. ‘미다졸람’, ‘케타민’과 같이 수면마취제로 자주 사용된다. 그중에서 프로포폴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고 부작용이 적어 주로 선호된다. 심지어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다른 마취제에 비해 구역, 구토가 없다.



효과 시작 시간이 15~30초로 짧으며, 작용시간은 5~10분 사이로 빠르게 작용하고, 짧게 끝난다는 장점 또한 있다. 이러한 이유로 수면내시경에 주로 사용이 되며, 회복 시간이 짧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문제는 프로포폴을 사용하여 수면의 단계로 가면 환각을 느끼지 못하나, 수면 단계에 이르지 않을 정도로 양을 줄여 투여받으면 환각을 보는 등 다른 양상을 보인다. 다른 마약처럼 처음에는 적은 양을 투여하다가, 정신적 의존성이 생기면서 결국 투여 양을 늘려 중독으로 빠지게 된다.



프로포폴 오남용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류 관리과에선 프로포폴을 마약과 같은 기분이 좋아지는 환각효과를 나타낼 수 있어, 정신적 의존성이 높은 약물이라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2011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었다.



뇌의 억제성 신호를 전달하는 'gaba'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수용체 증가를 촉진하고, 흥분성 신호를 전달하는 'nmda'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수용체를 차단함으로써, 중추신경계를 전반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뇌의 도파민 조절 기능도 억제되어, 도파민 또한 평소보다 많이 분비된다. 도파민은 ‘행복호르몬’이라는 별명이 있는 신경전달물질로, 인간이 기분이 좋을 때 분비된다.



1992년에 처음으로 프로포폴 중독 사례가 보고된 이후 프로포폴의 중독 가능성에 대한 근거들이 계속해서 제시되고 있다. 특히, 뇌의 측좌핵(nucleus accumbens) 부위에서 도파민 농도를 증가시키는데, 이 부위는 보상체계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 결과 사용한 물질의 양에 대해 내성을 나타내게 되며, 이러한 반응은 알코올이나 다른 약물 중독자들에게도 일반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이다. 뇌의 보상체계가 자극되면 정신적 의존성이 생겨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양을 필요로 하게 되고, 그 양은 점차 증가하여 결국엔 중독의 단계에 도달한다.



프로포폴 오남용의 위험

프로포폴은 과거에 ‘우유주사를 맞으면 10~20분 만에 굉장히 개운한 느낌을 주고 피로를 풀어준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로 인해 잠을 충분히 자기 어려운 직업군의 오남용이 늘어나고, 그 오남용 리스트엔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정재계 인사까지도 포함되며 우리나라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프로포폴



프로포폴은 큰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가장 위험한 점이다. 여러 번 시도했을 때 큰 부작용을 경험하지 못해, 가볍게 여기고 불법으로 웃돈까지 주며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우리는 2009년 6월 25일, 전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는 불면증 치료를 목적으로 6개월간 매일 50mg씩 프로포폴을 투여하다 사망에까지 이르렀다.



프로포폴의 경우 쾌감을 느끼는 용량과 독성(의식 소실 및 호흡 곤란)이 나타나는 용량 간에 차이가 매우 적어, 의료전문가의 지도하에 적정 용량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중추신경을 억제하기에 흔하게 무호흡 증상이 일어날 수가 있어 의료전문가가 필요하다. 또한 일반적으로 약 1~10%의 확률로 심장의 운동도 억제되어 부정맥, 서맥, 심박출량의 저하 등도 일어날 수 있어 사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약사 주준경 약사(위례중앙약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