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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5%만 감량해도 혈압 뚝...비만성 고혈압 관리의 핵심은 '체중 조절'


비만은 단순히 체형의 문제가 아니라 '혈압'을 직접적으로 상승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특히 복부 비만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이 높아지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고혈압 위험을 크게 높인다. 특히 비만성 고혈압은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되기 쉬운 점이 문제다.

그러나 체중의 5~10%만 감량해도 혈압은 눈에 띄게 개선될 수 있다. 혈압 조절을 위해 약물 치료에만 의존하기보다 식습관, 운동, 생활 습관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이에 비만성 고혈압의 원인부터 효과적인 관리 방법까지 내과 전문의 박재찬 원장(미리봄내과의원)과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비만이 고혈압을 유발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비만, 특히 복부 비만은 혈압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비만 세포는 염증 물질과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키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로 인해 혈관이 수축하고 혈관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고혈압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체중 증가에 따라 혈압은 실제로 얼마나 변하나요?
임상적으로 명확한 데이터가 있습니다. 체중이 10kg 정도 증가할 경우 수축기 혈압이 5~10mmHg 정도 상승한다는 보고가 다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비만성 고혈압은 '체중 관리'가 곧 혈압 관리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만으로 인한 고혈압이 특히 더 위험한 이유가 있나요?
비만성 고혈압은 고혈압만 단독으로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더 위험합니다. 대표적으로 복부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은 모두 '인슐린 저항성'을 기반으로 하는 대사증후군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비만성 고혈압은 여러 대사 질환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더 위험합니다.

고혈압이 전신에 영향을 주는 원리는 무엇인가요?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 우리 몸 곳곳에 분포한 혈관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집니다. 이로 인해 혈관과 세포 기능이 손상되고, 결국 장기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몸에서 가장 얇은 혈관은 눈과 콩팥에 있는데, 눈의 망막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망막병증이 생기고, 콩팥에 문제가 생기면 만성 신장 질환이 생깁니다.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뇌졸중이나 뇌경색이 생길 수 있고, 심장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심근경색, 협심증 같은 허혈성 심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전신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혈액 검사, 심전도, 심장 초음파 검사, 간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조기에 이상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만성 고혈압 환자에게 약물 치료 외에 어떤 관리가 중요한가요?
비만성 고혈압 환자의 혈압 관리는 약물 치료보다는 '생활 습관 개선'이 기본입니다.

• 식이요법
가장 중요한 것은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입니다. 하루 5g 이하로 소금 섭취를 줄이고, 국물 음식 섭취를 줄이거나 건더기만 먹는 것이 좋습니다. 라면, 빵, 탄산음료 같은 가공식품도 줄여야 합니다. 바람직한 식습관은 단백질 위주, 저탄수화물, 저지방,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단입니다.

• 금연
식이요법보다 더 중요한 것이 금연입니다.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흡연을 중단하지 않으면 혈압 조절이 되지 않습니다. 흡연은 고혈압뿐 아니라 각종 독성 물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금연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흡연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이득을 볼 수 있으니 흡연량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하는 결심을 하셔야 합니다.

• 운동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루 1시간 정도 유산소 운동을 권장합니다. 운동 강도는 빠르게 걷기 정도면 충분하고, 운동 후 속옷이 가볍게 젖을 정도의 땀이 나는 수준이 적당합니다. 특히 파워워킹을 추천하는데, 이는 평소보다 보폭을 10cm 이상 넓히고, 속도를 조금 더 빠르게 걷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유산소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 본인 체중의 5~10% 정도만 감량해도 혈압은 눈에 띄게 감소합니다. 실제로 혈압이 호전되면서 혈압약 용량을 줄이거나, 두 알 먹었던 약을 한 알로 줄이기도 하고, 상태가 더 좋아지면 약을 끊는 분들도 많습니다.

비만과 고혈압은 증상이 거의 없는데,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신호가 있나요?
대부분 무증상이라고 생각하지만, 혈압 관리를 시작하면 그동안 느꼈던 증상들이 혈압 때문이었다는 것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있습니다.

- 아침에 목덜미가 뻣뻣한 느낌
- 얼굴에 열이 오르며 화끈거리는 증상
- 평소 없던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
- 최근 체중이 급격히 증가
- 등산이나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고 운동 능력이 떨어진 느낌

이런 증상들이 있다면 혈압, 맥박수, 체온과 같은 활력 징후를 체크해 보고, 정상 범위를 벗어났다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비만 치료제가 비만성 고혈압에 효과가 있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GLP-1 기반의 위고비나 마운자로는 비만성 고혈압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러한 약제가 직접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기전은 아닙니다.

약물 치료로 내장지방이 감소하면, 내장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던 염증 물질과 교감신경계 활성화 물질이 줄어들고,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면서 전체 대사 환경이 혈압을 양호하게 조절할 수 있는 상태로 바뀝니다.

실제 임상 데이터를 보면 체중을 5kg 이상 감량했을 때 혈압이 7~10mmHg 정도 감소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병원에서도 체중을 10kg 이상 감량한 후 혈압이 뚜렷하게 좋아지는 사례를 자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마운자로나 위고비 같은 GLP-1 계열 약제는 부작용 모니터링과 효과 판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혈액 검사, 체성분 분석, 초음파 검사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진료 프로토콜이 잘 갖춰진 의료기관에서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한 뒤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비만과 고혈압 합병증에 관해 꼭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혈압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자각 증상이 있음에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태를 방치하면 결국 혈관에 세포 손상이 누적될 수밖에 없고, 결국 뇌혈관 질환이나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젊은 연령층일수록 현재 큰 불편함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10년, 20년, 30년 후의 건강을 위해 지금 위험 인자를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기획 = 임지윤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