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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에 빛 쬐니 체중?지방↓”…비만?당뇨 치료의 새 길 열려

국내 비만 환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비만 환자가 약 75% 증가했다. 가파른 증가세에 일각에서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이라고도 부른다.비만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합병증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위험한 병이다. 고혈압, 치매, 심뇌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환과 연관되어 있는데, 특히 당뇨병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비만은 인슐린 요구량을 증가시키고, 그 결과로 췌장의 인슐린 분비기능을 점점 떨어트려 당뇨병 위험을 높이기 때문. 이렇게 발생한 당뇨병은 또 다른 합병증을 불러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비만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만병의 근원이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비만 치료의 중요성…고도비만 방치 말아야다양한 질환을 부른다는 점에서,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명백한 질환이다. 특히 고도(병적)비만은 비만 합병증의 위험도가 크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일차적인 비만의 치료는 식이요법, 운동요법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다만, 고도비만은 생활습관 개선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고 재발의 위험성이 높아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동반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당뇨, 고혈압 등 비만 관련 합병증을 가진 사람들 역시 질환 치료와 더불어 비만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권장된다.비만의 수술적 치료로는 위를 줄이거나 영양을 흡수하는 소장의 길을 바꾸는 비만대사 수술이 있다. 비만은 물론, 당뇨병 치료 효과가 커서 미국, 우리나라 등에서 고도비만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 대상 비만대사 수술 시행을 허가했다.다만, 소화 과정이 빨라지면서 구토, 어지러움, 식은땀 등이 나타나는 덤핑증후군 및 위 폐쇄, 영양실조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실제로, 이 같은 부작용을 우려해서 비만대사 수술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주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내시경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내시경을 통한 빛치료가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이목이 집중됐다.빛 쬐니 체중?지방↓…비만?당뇨 치료, 새 지평 열리나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정문재 교수, 내분비내과 구철룡 교수, 가톨릭대학교 바이오메디컬화학공학과 나건 교수, 이상희 박사 연구팀은 내시경을 통한 빛치료로 당뇨 마우스 몸무게와 지방량을 각각 7%, 6% 감소시켰다고 15일 밝혔다.연구팀은 내시경을 통한 광역동치료(photodynamic therapy, pdt)가 비만, 당뇨 등 대사질환에 치료 효과가 있는지 살펴봤다. pdt는 빛에 반응하는 광과민제(광감각제)에 특정 파장의 빛을 조사해 주변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법이다.치료를 위해 조준한 세포는 십이지장에 분포하는 k세포다. k세포는 위억제펩티드(gip)를 분비해 대사질환을 악화시키는 반면 l세포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을 분비해 혈당?체중?식욕 감소를 통해 대사질환을 호전시킨다. k세포가 주로 분포하는 십이지장 내부에 광과민제를 주입한 후 특정 파장의 빚을 조사해 gip 호르몬을 분비하는 k세포를 제거하고 l세포를 증식하는 것이 이번 연구에서 시도한 치료 핵심이다.연구팀은 이러한 내시경 광역동치료를 당뇨 쥐에게 적용했다. 치료 결과, gip 분비가 줄어 몸무게 7% 지방량량 6% 감소는 물론 당뇨 개선 효과를 관찰할 수 있었다.구철룡 교수는 “광역동치료를 통해 소장 대사질환에 관여하는 세포 비율을 변화시켜 최근 각광받고 있는 비만 치료 약제 대체 가능성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정문재 교수는 “광역동치료는 수술에 비해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며 “인체 적용을 위해 시술을 다양한 조건에서 테스트하는 추가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biomaterials, if 14.0)'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