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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스트레이트제 쓴 여성…자궁암 위험 높아

매직할 때 쓰는 약은 자궁암을 유발할 수 있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한국인의 약 53%는 곱슬머리다. 직모보다 곱슬머리가 우성인 탓에 유전적인 영향을 받아 곱슬머리인 사람이 많은 것이다. 이들은 지저분해 보이는 이미지를 없애고자 스트레이트파마를 받아 머리를 펴곤 한다. 이 과정에서 코를 찌르는 화학제품 냄새로 머리가 아프거나 두피가 따끔해져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스트레이트파마약에 안정성 문제가 있다는 연구가 발표돼 화제다. 곱슬머리를 펴는데 사용하는 매직 스트레이트제를 쓰면 자궁암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가 미국 국립암연구소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발표된 것. 매직 스트레이트제에는 발암 특성을 가진 유해 화학 물질이 포함돼 있어 내분비계를 교란해, 호르몬에 민감한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논문의 요지다.

매직, 왜 위험할까?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35~74세 여성 3만 3497명을 약 11년 동안 추적 관찰하고 분석했다. 연구 결과, 머리 스트레이트 약을 쓰지 않은 여성은 자궁암에 걸릴 확률이 1.64% 정도로 예측되었지만, 이 약을 연 4회 이상 쓰는 여성의 경우 자궁암에 걸릴 확률이 최대 4.05%까지 높아졌다.논문의 교신저자인 알렉산드라 화이트(alexandra white) 박사는 “매직 스트레이트제에 포함된 파라벤, 비스페놀 a, 포름알데히드 등이 자궁암 위험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분은 대부분의 매직약에 함유돼 방부제와 코팅제 역할을 한다.더불어 화이트 박사는 “화학 제품 중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같은 작용을 하는 물질이 있는 것 같다”고도 밝혔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여성호르몬 대사 과정이 방해돼 자궁암이 발생한다고 추측했다. 연구진은 머리카락에 매직 약을 바르고 고데기로 펴는 과정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데기의 열로 인해 약이 두피에 더 잘 흡수돼 안 좋은 영향이 더 커진다는 것.이번 연구는 염모제 및 매직제가 유방암과 난소암 발생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존 연구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결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전 연구에서는 매직제와 염모제를 사용할 때, 유방암 및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9%까지 올라간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번에는 매직제가 호르몬을 교란하는 부분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성분이 문제가 되는지를 분석해 자궁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미용실 자주 가는 여성, 정기검진해야…

화학약품으로 인해 여성 생식 기관의 가장 흔한 암인 자궁암을 겪을 확률이 두 배 증가한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특히 매직을 자주 하는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궁에 암이 생겨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자궁암은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으로 나뉜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에 발생한 암이며, 자궁내막암은 자궁 내부 피부에 생긴 암을 말한다. 둘 다 일찍 발견만 한다면 치료 예후가 괜찮지만, 무증상이 많아 발견하기 쉽지 않다.자궁경부암의 경우 성관계 후 질 출혈이 대표적 증상이며 △심한 악취 △배뇨장애 △과도한 냉 분비물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자궁내막암의 경우 비정기적이고 불규칙적인 자궁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암이 꽤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1년에 한 번씩 산부인과를 방문해 검진받는 것이 자궁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단,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발견된 여성이라면 6개월에 1번씩 검진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