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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금연 성공하면 ‘이 질환’ 예방할 수 있다

새해 목표로 많은 사람이 금연을 결심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은 적다. 그러나 금연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폐 관련 질환이 있다면 어떨까? 작심삼일로 끝날 금연 결심이 조금은 길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평소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느낀 적이 있는 젊은 흡연자라면 ‘이 질환’에 주목해야 한다.



기흉 예방과 관리를 위해 새해에는 금연에 성공해보자| 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젊고 마른 남성에서 ‘기흉’ 발생률 높아기흉(氣胸)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폐를 둘러싼 흉막강 안에 공기가 차는 질환이다. 흉막강은 흉수가 존재하는 공간으로, 여기에 공기가 있다면 가슴 안 어디서인가 공기가 샜다는 것이다. 이때 공기가 샐 수 있는 대표적인 장기가 폐이다. 물론 식도나 기관지의 손상이 발생해도 기흉이 생길 수 있으며, 흉벽을 통해 외부에서 공기가 들어오는 경우에도 발병 소지가 있다.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는 기흉은 구멍이 생기는 원인에 따라 자발성과 외상성, 의인성으로 나뉜다. 자발성은 어떠한 외부 요인 없이 저절로 폐에 구멍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외상성은 교통사고 등으로 폐 내 압력이 상승해 구멍이 생기거나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폐를 찢는 상태다. 의인성은 의료진이 통증 주사나 중심정맥혈관주사 등의 시술 과정에서 바늘이 폐에 구멍을 만드는 경우이다. 이중 자발성 기흉은 일차성 기흉과 이차성 기흉으로 나뉜다. 일차성 기흉은 질환이 없는 폐에 특별한 이유 없이 구멍이 생기는 현상으로, 폐 측 흉막의 공기주머니인 폐기포의 막이 얇고 약하기 때문에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2017년 기흉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84.9%가 남성이고, 10대가 30.8%, 20대가 18.6%로 10대와 20대 발병률이 전체 환자의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즉, 일차성 기흉은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 젊으면서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남성에게, 그리고 흡연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일차성 기흉은 폐의 표면에 비정상적 큰 공기주머니가 볼록 튀어나온 '기낭'이라는 병변이 먼저 생기고, 이 기낭이 터지면서 기흉이 발생하는데, 이 기낭이 왜 생기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단, 담배를 피우면 기낭도 더 잘 생기고, 기흉 발생도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청소년 흡연이 기흉 발생에 미치는 영향또 다른 합리적인 가설은 폐 내 압력이 폐의 위치에 따라 다르고 사춘기 성장 과정에서 흉벽의 성장 속도와 폐의 성장 속도 간 차이가 발생하여 폐에 폐기포가 생긴다는 것이다. 폐 조직 발달 속도가 폐혈관 발달을 앞지르면서 폐첨부 말단 부위 혈액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진다. 이러한 압력 차에 의해서 발생한 폐기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더 생기거나 커지고 그 과정 중 자발적으로 터지게 된다. 폐기포가 터짐으로써 폐 내 공기가 흉강으로 새게 돼 기흉이 발생하는 것이다.또한, 흡연으로 인한 기도 염증이 기흉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청소년의 흡연율이 늘어나면서 일차성 기흉이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기흉 발생 가능성이 약 2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차성 기흉은 일차성 기흉과 다르게 폐 자체에 질환이 있는 경우이다. 즉 건강한 폐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만성폐쇄성 폐 질환, 폐기종, 결핵, 기관지 확장증, 폐암 등 폐에 이미 질환이 있는데 그 질환으로 인해 폐측 흉막이 약해져서 터지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호발 연령이 50~60대이며 흡연력과 관련이 있고, 남성에서 많이 나타난다.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이 대표 증상… 재발도 잦아 주의 필요기흉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증상은 가슴 통증(흉통)과 호흡곤란이다. 흉통의 경우, '숨을 쉴 때 가슴이 뻐근하다', '가슴이 뾰족한 것으로 찔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등으로 각기 다르게 표현되며, 갑작스럽게 발생하거나, 운동 또는 활동과 상관없이 발생하기도 한다.호흡곤란은 일차성 기흉의 경우, 호흡곤란이 미미한 경우가 많지만 긴장성 기흉 및 고령 환자의 경우 호흡곤란 증상이 매우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숨을 들이마시거나 기지개를 켤 때 통증 및 기침, 감기가 아님에도 잔기침이 지속된다면 '기흉'을 의심해야 한다.기흉은 흔히 '재발병'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재발의 우려가 매우 높은 질환이다. 발병 후 40~50%는 재발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재발 환자 중 80% 이상이 또다시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일차성 기흉 즉 자연 기흉의 치료 원칙은 먼저 흉강 내에서 공기를 제거한 후, 흉강을 효과적으로 폐쇄해 재발을 막는 것이다. 증상이 없거나 미미한 경우, 즉 방사선 소견상 20% 미만의 기흉은 산소 흡입을 통하여 기흉의 자연 흡수를 도모하면서 관찰하거나, 주사기를 이용하여 공기를 빼주는 흉강천자로 치료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기흉의 정도가 심하고 증상이 있기 때문에 흉관 삽입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내시경 기술이 발달하면서 내시경으로 기포를 제거하는 시술법이 기흉 치료에 폭넓게 도입되어 있다. 물론 이러한 시술과 수술 이후에도 1년 이내 재발률이 높은 만큼 처치 후 관리와 생활 속 예방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금연과 함께 과격한 운동, 스카이다이빙과 같은 운동은 조심해야…생활 속 예방 습관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하는 부분은 폐기포를 악화시키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폐기포 악화 요인은 바로 흡연이다. 흡연을 하면 담배 연기가 폐포 내에 모세혈관을 수축시키고 기관지 내에 만성 염증을 유발해 폐기포가 점차 증가하고 커지게 되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흡연자의 경우 꼭 금연해야 재발 우려를 낮출 수 있다.금연 외에도 마른 체형이나 진액이 부족한 건조한 체질은 기흉 발병 소지를 높이기 때문에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흉막 환경이 촉촉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한, 기흉은 소기포 파열에 의해 발생 및 재발하기 때문에 축구, 농구, 레슬링 등 상체를 많이 움직여야 하는 과격한 운동이나 팔 굽혀 펴기, 턱걸이, 달리기, 무거운 물건 들기 등의 행동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흉강 내 압력이 급속히 변화하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좋은데, 스카이다이빙이나 물속 깊이 들어가는 스쿠버다이빙 같은 레저 활동은 기압의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므로 폐기포가 터질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하이닥 영양상담 임채연 영양사는 "호흡기 장애와 가슴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인 기흉에는 기관지에 좋은 음식인 배, 도라지, 오미자, 파 뿌리, 뿌리 식물(연근, 우엉) 등이 좋으며, 인스턴트 음식이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은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물을 자주 마시면 기관지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 기침이 감소하고 가래와 같은 객담이 묽어져서 배출에 용이하다. 또한 세균과 바이러스 침입이 되지 않도록 도와준다"라고 조언했다.도움말 = 하이닥 영양상담 임채연(영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