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2022년도 장내기생충 발생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자체 보건소와 협력해 장내기생충 질환 유행지역의 36개 시·군 주민 28,918명을 대상으로 11종의 기생충을 검사한 결과다.
대표적인 장내기생충- 간흡충한국인이 가장 많이 감염되는 기생충이다. 잉어, 붕어 등의 잉엇과 물고기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었을 때 감염된다. 특히, 민물고기를 생으로 많이 먹는 낙동강, 섬진강, 영산강, 금강 등 4대강 유역에서 간흡충 감염이 많이 발생한다. 간흡충은 주로 간이나 간 옆에 있는 담도, 담낭 속에서 기생하면서 담관염(담도염)이나 담낭염을 일으킬 수 있다.
- 장흡충간과 담도를 제외한 소장 등의 소화기계에 기생하는 기생충이다. 주로 국내 자연산 민물고기를 생으로 먹을 때 감염된다. 드물게 오염된 칼이나 도마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장흡충에 감염되면 복통 증상이 가볍게 나타난다. 감염 후 약 2개월이 지나면 자연 치유된다.
- 회충, 편충토양을 통해 감염되는 기생충이다. 오염된 흙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거나 채소를 제대로 씻지 않고 먹을 때 감염되기 쉽다. 과거에는 토양 매개성 기생충 감염률이 높았지만, 1990년 이후 감염률이 많이 줄었다. 감염돼도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체중감소, 영양장애, 복통, 식욕부진, 메스꺼움 등의 가벼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폐흡충폐에 기생하는 기생충이다. 주로 민물 게나 가재를 날로 먹거나 가재즙, 참게장을 먹어서 감염된다. 폐흡충이 염증을 일으키면 폐 조직이 괴사하고 출혈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심한 기침과 호흡곤란, 피 섞인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올해 전체 장내기생충 감염률은 작년 대비 0.1% 증가해 5.3%를 기록했다. 총 6종의 기생충이 검출됐는데, 간흡충 감염률(3.3%)이 제일 높았다. 이어 장흡충(1.6%), 편충(0.3%) 순이며, 토양 매개 기생충인 회충은 검출되지 않았다.지역별로는 섬진강 유역 장내기생충 감염률이 6.8%로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0.9% 증가한 수치다. 광양시가 시·군별 중 가장 높은 감염 양성률(12.9%)을 보였다. 순천시(9.8%), 화순군(8.4%)은 작년보다 2배 이상 감염률이 증가했다.36개 시·군 중 장내기생충 감염률이 평균(5.3%)보다 높은 지역은 12개 지역이다. 가장 높은 지역은 광양시(12.9%)이고, 안동시(10.1%), 순천시(9.8%), 하동군(8.7%)이 뒤를 이었다.성별로 보면, 남성의 기생충 감염률은 7.6%로, 여성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 남성(9.6%)에서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였고, 여성에서는 60대(4.9%)에서 감염률이 가장 높았다.
식품 매개 기생충인 간흡충 감염률은 유행지역에서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지만, 올해는 작년과 동일한 양성률(3.3%)이 나왔다. 하지만 간흡충 감염 강도(epg: eggs per gram) 수치는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간흡충 감염 강도는 감염량을 추정할 수 있는 지표로, 대변 검체 1g에 포함된 기생충 알 개수를 의미한다. 지난해에는 대변 1g에 평균 161.5개의 알이 들어있었지만, 올해는 평균 145.9개가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