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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고혈압에 좋다?...국내 연구진, “관련 없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료는 바로 커피다. 실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발간한 ‘월간소비자 10월호’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의 75.8%가 하루 1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 이렇게 우리가 매일 찾는 커피는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명승권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은 “커피는 이를 테면 두 얼굴을 가진 헐크”라며, “커피에는 1,000여 종의 화학물질이 들어있어 질병에 따라 위험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커피 섭취와 고혈압 발생 간 관련성 없다ㅣ출처: 아이클릭아트명승권 대학원장 연구팀은 2002년~2021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13건의 코호트 연구 정보를 분석했다. 코호트 연구는 전향성 추적조사로,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하고 연구 대상 질병의 발생률을 비교하여 요인과 질병 발생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 방법이다. 31만여 명 규모의 코호트 연구 분석 결과, 커피 섭취는 당뇨, 간암, 유방암, 대장암 등 일부 암, 파킨슨병 등의 위험성을 낮추지만 저체중아 출산, 유산, 이상지질혈증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의 경우 놀랍게도 커피 섭취와 관련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커피 섭취가 고혈압의 위험성을 낮춘다는 기존 미국 연구 결과와는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혈압과 관련된 커피 속 물질은 카페인과 클로로제닉산인데,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해 즉각적인 혈압상승 효과를 나타내지만 클로로제닉산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활성산소종에 기인한 혈압상승을 억제해 항고혈압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커피 섭취가 고혈압의 위험성을 높이지 않는 이유로 생각된다. 명승권 대학원장은 “커피 섭취는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등의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커피 섭취는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공개한 ‘카페인 식품위해안내’에 따르면 “커피는 몸에 각종 건강 효과를 가져오지만, 반대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라며, “커피의 카페인 성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커피 중단 필요성을 알리는 카페인부작용 7가지는 다음과 같다. ▲두통 ▲불면 ▲짜증 ▲긴장 ▲잦은 배뇨 또는 배뇨 조절 불가능 ▲빠른 심장박동 ▲근육 떨림 등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1일 카페인 최대섭취량은 성인 400mg, 임산부 300mg, 청소년은 체중 1kg 당 2.5mg이다.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에스프레소 1샷의 카페인 함유량은 약 70mg이다. 에스프레소에 물을 섞어 만드는 일반적인 아메리카노의 경우 보통 2개의 에스프레소 샷과 물이 추가되므로 약 140mg의 카페인이 함유된다. 성인 기준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과량 섭취하는 것이므로 이 점을 고려한 커피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 카페인은 커피 외에도 녹차, 초콜릿, 감기약 등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성분이다. 무심코 섭취하게 되는 카페인량은 실제 생각하는 양보다 많을 수 있으므로 식품별 카페인 함유량을 확인해 본인의 하루 총 섭취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