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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당뇨병 관리, 합병증?방해요인 모두 잡아야 성공” [인터뷰]

65세 이상 노인당뇨병 환자의 경우 젊은 성인에 비해 관리가 쉽지 않다. 당뇨병과 관련된 동반질환 발생 위험이 큰 것은 물론, 노인증후군, 인지능력 등 당뇨병 관리를 방해하는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노인은 건강한 노인에 비해 약물 부작용, 낙상, 사망률 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노인환자의 당뇨병 관리,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내과 김현욱(장성기독의원)에게서 노인당뇨병 관리의 목표와 방법을 들어보았다.

노인당뇨병 환자 관리 시 중요한 것은 환자중심의 개별화 맞춤 관리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q. 노인당뇨병 환자의 치료·관리 시 중요한 점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노인당뇨병 환자 관리 시 중요한 것은 '환자중심의 개별화 맞춤 관리'입니다. 이는 개개인에게 적합한 치료 목표와 방법을 수립하여 약제를 선택하고, 합병증 검사를 시행하며 당뇨병을 관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노인당뇨병 환자는 건강상태, 당뇨병 유병기간, 동반된 만성질환과 합병증 유무, 인지능력과 우울증, 경제적 상황, 삶의 질이 모두 다르므로 환자 중심적이고, 개별화된 치료가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이환율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혈당 조절뿐만 아니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과 같은 심혈관계 위험인지를 함께 조절하는, 전반적인 당뇨병 관리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특별한 기능장애가 없는 건강한 노인당뇨병 환자의 치료 목표는 당화혈색소 7% 이하가 적절하지만, 노인당뇨병 환자는 저혈당 발생에 취약하고, 저혈당으로 인한 이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엄격한 혈당조절보다는 개인별 목표 혈당을 제시하는 게 옳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환자에게 모든 영양소가 담긴 식이요법을 제시하는 것 역시 적절하지 않을 수 있으며, 신체적 장애와 어려움이 있는 노인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요법을 권하는 것 역시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즉, 개별환자의 상황에 맞는 현실적인 치료·관리를 위해 주치의와 상의하고, 개별화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개별환자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치료 관리 목표를 수립한다면 노인당뇨병 환자들의 혈당조절과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q. 진료 현장에서 느끼는 '노인당뇨병 환자의 자기관리에 영향을 미치는 방해요인'은 무엇인가요?노인당뇨병 환자는 미세혈관 합병증이나 심혈관질환 이외에도 다른 복합적인 만성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노인질병증후군이라고 표현되는 우울증, 인지기능장애, 시력장애, 요실금, 여러 약제 복용, 낙상 위험 등이 동반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당뇨병 관리에 있어 방해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전체인구에서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 비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의 연령에서 최소 20% 이상이 당뇨병 환자이며, 향후 급속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위와 같은 노인 증후군을 고려하여 당뇨병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q. 노인당뇨병 환자가 주의해야 할 합병증을 짚어주신다면?노인당뇨병 환자의 20% 이상이 아무런 증상이 없는 무증상 당뇨병입니다. 실제로, 당뇨병에 걸린 줄 모르고 살아오다 치아 및 잇몸질환으로 치과에 방문했다가 당뇨병으로 진단받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문제는 당뇨병은 관리하지 않을 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라는 점입니다. 손이나 발이 저릿저릿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소화장애, 배설 곤란, 발기부전, 여자의 경우 냉대하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당뇨병성 망막질환으로 시력이 떨어지고, 조그만 상처에도 쉽게 곪는 당뇨병성 족부 병변 등의 합병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노인당뇨병 환자는 다른 심각한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당뇨병으로 인한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합병증 관리에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노인당뇨병 환자에서 당뇨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혈당이 치료 목표에 맞게 잘 조절되는지 평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심한 고혈당을 보이는 환자는 고혈당으로 인한 급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소 혈당이 7.0~8.0% 수준으로 잘 조절될 수 있도록 주기적 관찰과 검사가 요구됩니다. q. 주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 하셨습니다. 꼭 받아야 할 검사와 그 주기가 궁금합니다.먼저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는 '혈당검사'가 있습니다. 혈당검사는 병원에서 채혈해서 검사할 수도 있지만, 집에서도 자가 혈당측정기기를 사용하여 스스로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혈당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화혈색소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는 2~3개월마다 측정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당뇨 합병증 검사로는 '당뇨 발 검사', 당뇨로 인한 신경 손상을 확인하기 위한 '신경학적 검사', 눈의 망막에 혈액이 잘 공급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망막, 안저 검사' 등이 있으며, 이러한 검사는 1년 1회 이상 시행할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노인당뇨병 관리는 환자와 주치의 사이의 면밀한 관계 형성과 모니터링이 요구된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q. 노인당뇨병 환자가 영양제를 복용하고자 할 때,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수일까요?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는 건강보조식품이나 한약을 복용하여 간에 무리가 가거나, 저혈당이 발생하는 등의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종종 보고 있습니다.노인당뇨병 환자는 여러 약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용하는 약물이 많아질수록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필수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중요한 약물의 복약순응도도 감소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 부담이 발생하는 것 역시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노인당뇨병 환자들은 우선적으로 복용해야 할 약물부터 복용하고, 약물 개수를 줄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우울증이나 인지기능장애, 방광기능장애 등의 질환이 있는 환자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한 후에 영양제, 건강기능식품 등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q. 노인당뇨병 환자, 운동이 필수일까요?노인당뇨병 환자는 다른 복합적인 지병이 있거나 신체적, 기능적인 노화로 인해 운동에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젊은 시절부터 운동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새롭게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급격한 운동의 시작은 관절의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노인당뇨병 환자에서 운동은 당 조절과 같은 효과를 얻고자 하기보다는 삶의 질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심혈관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목적을 둬야 합니다. 때문에 신체적 장애와 제한이 있는 경우 운동을 무리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다만, 운동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 자체를 낮추고 인슐린 요구량을 감소시켜 혈당조절이 잘되도록 돕고, 체중감량 및 심장과 동맥 경화증 등의 혈관질환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신체적 장애와 문제가 없는 환자의 경우에는 가벼운 걷기 운동, 맨손체조, 간단한 체조 등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q. 노인당뇨병 관리에 있어 보호자의 역할도 중요할 듯합니다.당뇨병은 식사요법이 중요한데, 어르신들은 미각, 후각의 변화와 소화기능의 저하로 처방대로 식사요법을 시행하기 곤란할 때가 많습니다. 또한, 침샘 기능의 감퇴로 부피가 큰 음식을 한 번에 섭취하기 불편하며, 65세 이상 성인의 50% 이상에서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아 음식섭취 자체가 어렵다는 점도 무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호자는 어르신의 치아 상태를 살피지 않고 육류군, 과일군, 채소군 등의 식품을 무조건 제공하는 것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어르신들의 치아 상태, 소화기능 등을 살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수십 년간의 식사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므로 식사의 규칙성(제때 식사하기), 식품섭취의 균형과 같은 실천 가능한 내용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기회가 있다면 노인당뇨병 환자의 보호자 및 가족은 주기적으로 당뇨병 자가관리 교육을 받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q. 노인당뇨병 환자의 경우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관련해서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노인당뇨병 환자는 우울증이 잘 동반됩니다. 일반인에 비해 약 3배 높다고 알려졌는데요. 이에 최근 선진국에서는 65세 이상의 노인당뇨병 환자에게 우울증에 대한 선별검사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우울증이 진단되면 혈당조절과 더불어 우울증 치료를 권유하고 있습니다.당뇨병 관리는 매우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매일매일 당뇨병 관리의 98% 이상을 환자 스스로 해나가야 하며, 노인환자의 경우 건강상태, 주거상황,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노인당뇨병 환자의 우울증은 잘 노출되지 않고, 제대로 진단 및 치료되지 않는 사례가 많은 편입니다. 때문에 환자와 주치의 사이의 면밀한 관계 형성과 모니터링이 요구됩니다. 이와 함께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의뢰하여 정확한 평가와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주변 가족과 지역사회기관의 관심이 필요하겠습니다.

장성기독의원 김현욱 원장┃출처: 장성기독의원

도움말 = 내과 김현욱 원장 (장성기독의원)